[3부] [심리 분석] 당신의 계좌를 녹이는 진짜 범인: '희망'과 '공포'라는 스파이

안녕하세요,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캡틴 퀀트입니다.

지난 항해일지, **[[1부] 당신의 계좌는 왜 항상 표류하는가?]**에서 우리는 '꿈'이라는 목적지를 설정했고, **[[2부] HTS를 끄고, 편의점으로 가십시오]**를 통해 그 목적지로 향할 최고의 배를 찾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보물 지도와 최고의 배가 있어도, 항해를 망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남아있습니다. 그 적은 거대한 파도도, 무서운 해적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우리의 모든 계획을 망가뜨리는 두 명의 교활한 **'스파이'**입니다.

최근 저의 12연패라는 처참한 기록. 그 기록을 다시 복기하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를 침몰시킨 것은 시장이 아니라, 바로 제 안에 있던 이 두 명의 스파이였다는 것을. 오늘은 당신의 계좌를 조용히 녹이고 있는 이 보이지 않는 적들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림자와 체스를 두고 남자


첫 번째 스파이: '본전 생각'이라는 이름의 '희망'
가장 교활하고, 가장 떨쳐내기 힘든 스파이입니다. 이 스파이는, 우리가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의 HTS 창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괜찮아, 조금만 더 버티면 오를 거야. 지금 팔면 진짜 손실이 확정되잖아. 최소한 본전은 찾아야지."

이 '희망'이라는 스파이는, 인간의 **'손실 회피 편향'**이라는 가장 강력한 본능을 먹고 자랍니다. 사람들은 100만원을 버는 기쁨보다, 100만원을 잃는 고통을 2배 이상 더 크게 느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스파이는 바로 그 고통을 피하게 해주겠다며, 우리를 합리화의 늪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그 결과, 우리는 -3%에서 끊어냈어야 할 작은 상처를, -30%, -50%라는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으로 키우게 됩니다. 이것은 희망이 아니라, 가장 잔인한 '고문'입니다.

물이 새는 배에서, 선장이 "괜찮아, 곧 비가 그칠 거야"라고 말하며 애써 구멍을 외면하는 모습



두 번째 스파이: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공포'
이 스파이는, 우리가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의 HTS 창에서, 혹은 급등하는 종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나타나 우리의 귀에 비명을 지릅니다.

"지금 당장 팔아! 이 수익마저 사라지면 어떡해!", "지금이라도 올라타! 이 기차를 놓치면 너만 바보가 되는 거야!"

이 '공포'라는 스파이는, **'이익을 빨리 확정 짓고 싶은 조급함'**과, **'나만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소외감(FOMO)'**을 먹고 자랍니다.

그 결과, 우리는 +50%까지 갈 수 있었던 위대한 항해를 고작 +5%의 작은 수익에 만족하며 스스로 멈춰버리거나, 이미 꼭대기에 가까워진 위험한 파도에 아무런 계획 없이 몸을 던지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한 투자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그들을 따라 달려가는 모습



스파이를 이기는 유일한 무기: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방패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깊은 본능을 파고드는 이 두 명의 강력한 스파이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더 강한 의지력? 더 많은 공부? 아닙니다.

정답은, **'아예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이 개입할 수 있는 모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시스템)'**에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희망'이라는 스파이가 속삭이기 전에, -3% 자동 손절이라는 시스템이 먼저 칼을 휘두르게 하십시오.

'공포'라는 스파이가 비명을 지르기 전에, 목표 수익률 +10% 자동 익절이라는 시스템이 먼저 깃발을 꽂게 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제가 그토록 '자동매매'와 '시스템 트레이딩'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저 역시 이 두 명의 스파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나긴 항해, 솔직히 외롭고 힘듭니다.
여러분이 눌러주시는 '공감' 하트❤️ 하나는,
폭풍우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구독' 버튼을 누르시는 것은...
이 난파선에 가까운 배에 당신의 소중한 영혼을 싣겠다는,
아주 용감한 '승선 계약'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이 무모한 여정의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물론, 멀미약은 각자 챙겨오셔야 합니다. 😉

[3부작을 마치며]

지금까지 우리는 3편에 걸쳐, '왜(Why)', '무엇을(What)', 그리고 '어떻게(How)'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 저의 나침반은 다시 정비되었습니다.

다음 항해일지부터는, 이 모든 철학과 교훈을 담아낸 저의 새로운 시스템이, 이 거친 데이터의 바다에서 어떻게 싸워나가는지, 그 실제 전투 기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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