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저는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어제의 4연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되갚아 줄, 시원한 반등의 하루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HTS의 실현손익 창에 찍힌 -81,036원이라는 숫자는, 저의 모든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절망하게 만든 것은, 손실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어제의 패배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은 듯한 **'끔찍한 데자뷰'**였다는 사실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함정에, 저는 또다시 빠져버렸습니다.
📊 2025년 8월 13일: 자동매매 실전 결과
총 매매 횟수: 4회 (4전 4패)
승률: 0%
실현 손익:-81,036원
키움 캐치(실전) 매매현황
오늘의 침몰 기록: 너무나도 닮아있는 네 번의 패배
오늘 시스템은 '협진', '유니셈', '티엘비', '한국전력' 네 종목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차트들은, 우리가 어제와 똑같은 파도에, 똑같은 방식으로 침몰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협진 1분봉 차트유니셈 1분봉 차트
티엘비 1분봉 차트한국전력 1분봉 차트
패턴이 보이십니까? 너무나도 소름 돋게 똑같습니다. 장 시작(09:00)과 동시에 강력한 급등 → 시스템 진입 →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어진 급락.
시스템은 약속대로, 장 초반의 폭발적인 힘을 포착하여 진입했습니다. 시스템은 죄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의 힘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략의 대전제 자체가, 지난 이틀간의 시장에서는 완벽한 '함정'이었습니다.
결론: 후퇴는 없다, 더 똑똑한 항해를 위한 긴급 수정
이틀 연속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고 나니, 모든 것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략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후퇴는 답이 아닙니다. 이틀간 20만원에 가까운 뼈아픈 수업료를 냈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반드시 답을 찾아내고,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스템을 동결하는 대신, 이번 주 남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최소한의 피해를 막아줄 **'긴급 응급처치'**를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시스템의 엔진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준비 중인 OpenAPI 기반의 새로운 자동매매 시스템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방패는 들고 싸워야 하니까요.
문제의 핵심은, 우리 시스템이 '개별 종목'의 힘만 보고, **'시장 전체의 기류'**를 읽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역풍이 불어오는데, 무작정 순풍용 돛을 올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조건식에 아주 간단한 필터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최소한 시장 전체가 명백한 하락세를 보일 때는, 진입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라." 이 간단한 명령 하나가, 정면으로 몰아치는 폭풍우에 무작정 뛰어드는 비극을 막아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압니다. 이번 주 남은 시간 동안은 이 응급처치로 버티면서, 물밑에서는 우리의 진짜 무기, 시장의 모든 변수를 계산하는 새로운 OpenAPI 시스템의 설계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